전주 한옥마을 화재에 취약

 

소방도로 좁고 소화시설 미비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지난해 500만명이 찾은 전주 한옥마을이 화재에 취약,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에 따르면 199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된 한옥마을 일대에는 670여채의 한옥과 경기전 등 7개의 문화재, 최명희 문학관 등 18개의 문화시설이 몰려 있다.

 

그러나 한옥마을을 가로지르는 경기전길, 최명희 길, 어진 길 등은 애초 도로폭이 좁은데다 평일에도 불법 주정차한 차들로 대형 소방차 진입이 쉽지 않다.

 

설사 소방차가 한옥마을에 진입하더라도 전주천 동로와 향교길 사이의 한옥 골목길은 폭이 1.5m 안팎에 불과해 화재 진압에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빼곡히 들어선 목조 한옥들이 낡고 오래된데다 인접 주택의 처마와 처마가 거의 붙어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옆집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이미숙 의원은 "한옥마을에는 이처럼 좁은 골목길이 30개에 달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화재예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완산 소방서에 따르면 한옥마을 445가구 중 경보형 화재감지기나 소화기 등 화재예방시설을 갖춘 곳은 20%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화재예방시설이 전무했고 화재보험에 가입한 곳도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화재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은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하고 주민 자율안전협의체를 구성, 민관 협조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