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종류

한옥의 종류

조선시대의 한옥은 다음과 같은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다.

  • 주거건축

    좁은 범위의 한옥이 가지는 주거용 건축을 의미하며, 크게 조선시대 서민들의 주택인 민가(民家)와 양반사대부들의 주택인 반가(班家)로 나눌 수 있다. 전국토의 2/3이 산으로 구성된 지형특성과 뚜렷한 사계절을 갖는 기후, 풍수지리설의 영향 등으로 인해, 한옥은 온돌과 마루시설을 기본으로, 다양한 성격의 실(室)들이 조합되어 있는 특색을 보여준다. 또, 건물과 마당으로 어우러진 배치가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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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교건축

    유교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중심이념이 되면서 이를 위한 유교건축이 발달하였다. 크게 나누어 제사를 지내기 위한 '예제건축'과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학건축'이 있으며, 사직단과 종묘, 성균관, 향교, 서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향교와 서원은 공부하는 곳과 제사를 지내는 곳이 함께 구성되어 있고, 전국적으로 분포하기 때문에 한옥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유교건축은 성리학의 미학 즉 절제와 명분에 따라 축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장식을 줄여 검소하고 소박하게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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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건축

    불교건축은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4세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생명력을 가진 건축유형이다. 따라서 시대별, 지역별, 사상별로 다양한 유형이 발전되었고, 현재에도 많은 수가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불교건축은 산악숭배 신앙, 풍수지리, 조선시대의 억불정책 등에 의하여 산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는 특징을 갖는다. 불교건축은 고려시대에 융성하였고, 조선시대 중기에는 종합적인 사찰 형식으로 변모하게 되었으며 후기에는 건물의 장식이 화려해지기 시작하였다. 불교건축을 대표하는 사찰건축은 산문(일주문, 왕문 등), 법당(대웅전, 극락전, 무량수전, 명부전, 산신각 등), 승당, 탑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구성과 배치는 불교의 세계관이 표현되어 있어 다양하고 체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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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궐건축 및 관아건축

    고대국가의 성립과 함께 형성된 궁궐건축은 왕의 통치시설과 왕실 일가족의 주거를 결합한 형식이다. 따라서 궁궐에는 절대 권력인 왕권이 시각적, 공간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통치시설은 직접 통치행위를 하는 영역이 중심에 자리 잡고, 왕권을 보좌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관청 시설은 그 앞쪽에 마련되었다. 왕실의 생활 터전은 통치시설의 후면에 배치되어 있다. 관아건축은 백성들을 다스리는 관직을 위한 집무수행시설이며, 행정구역별로 나뉘어 도시의 중심부나 큰 길 주변에 입지하였으나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현재는 대부분 멸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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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은 한옥의 형태와 위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옥지붕은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지어진다.

    지붕재료로 구분

  • 기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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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으로 구은 기와를 지붕에 올린 집으로 중상류 계층의 주택에서 많이 보인다. 보통 참흙으로 만든 검은색 기와를 많이 썼으나, 신분이 높은 사람이 거주하는 집은 푸른 유약을 발라 만든 청기와로 지붕을 잇기도 하였다.

  • 초가집

    볏짚, 밀짚 등으로 지붕을 이은 집으로, 단열이 잘 되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하지만 썩기 쉬워 한두 해마다 바꿔주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초가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서민 주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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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와집

    산간에서 구하기 쉬운 나무나 돌을 판재로 쪼개 차곡차곡 지붕에 깔아놓은 집으로, 나무를 구하기 용이한 산간 지방에서 볼 수 있다. 너와집은 맑은 날에는 지붕재료가 수축하여 통풍이 잘되고, 비오는 날은 습기를 빨아들여 빗물이 새는 것을 막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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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형태로 구분

맞배집

지붕구조가 제일 간단한 형태로, 마주보는 두 개의 지붕면이 있고 측면에는 지붕이 없는 대신, 박공이라는 삼각형의 벽이 있다. 보통 행랑, 곳간 등의 간단한 건물 혹은 사당 건물에서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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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작집

팔작이란 우진각집의 양쪽 측면 지붕 윗부분을 수직으로 잘라낸 모양의 지붕을 말한다. 이 경우, 수직처리 된 부분의 삼각형 모양을 합각이라고 한다. 맞배지붕의 특징이 엄숙하고 경건한 느낌이라면 팔작지붕은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이렇듯이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이기 때문에 궁궐과 불교건축의 중요한건물에서, 살림집에서는 안채,사랑채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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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각집

마주보는 지붕 전후와 좌우, 네 면 모두가 경사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는 집이다. 지붕 앞뒤에서 보면 사다리꼴 형태이고, 측면에서는 삼각형 형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격식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민가나 초가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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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지역에 따라 그 지방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평면 형태로 계획되었다.
한옥을 몸채 형태와 평면 형식에 따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몸체형태로 구분

  • 'ㅡ'자형집
    • 부엌, 마루, 방 등의 각 실이 좌우방향으로 길게 배치되어 있다. 단순하고 간단한 구조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집의 형태로 여겨지며 주로 기후가 따뜻한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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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ㄷ'자형집
    • 'ㅡ' 자형을 기본으로, 양쪽에 비슷한 길이의 돌출부를 직각으로 배치한 형태를 말한다. 영남 북부지방의 반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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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ㄱ'자형집
    • 'ㅡ' 자형의 변형으로, 나란히 배치된 실이 직각으로 꺾여 배치되는 유형이다. 주로 중부지방에서 많이 보이며, 'ㅡ' 자형에 비해 작은 마당에 지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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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자형집
    • 'ㅁ' 자형은 중앙에 위치한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사방에 모두 실들이 들어선 형태로,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바람이 잘 통하지 않도록, 폐쇄적인 모습을 보인다. 안동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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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형식으로 구분

  • 홑집

    실들이 한 줄로 배열된 집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민가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특히 따뜻한 남부지방의 민가에서는 중간부에 마루를 배치한 형식으로 많이 볼 수 있다. 환기가 용이하고 개방적인 특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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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겹집

    실들이 상하로 두 줄을 이루고 있는 집이다. 폐쇄적인 형태로 인해, 보온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며, 추운 북부지방 및 산간지방에서 볼 수 있다. 조선후기 주거공간이 복잡해지면서 평지에서도 널리 지어졌고, 이로 인해 한옥의 평면형은 더욱 다양하고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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