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감상한옥이론

한옥의 감상

한옥이 모여 있는 한옥마을을 살펴보면 주변의 지세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마을이 기존의 산이나 강 등을 훼손하지 않고 이에 순응하여 놓여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집이 지어지는 장소는 땅이 기름지고, 교통이 편리하며,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곳인데, 한옥의 입지는 이에 더해 자연의 힘이 모이는 곳을 찾으려 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한옥 및 한옥마을을 감상해보면 새로운 재미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한옥의 입지를 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론은 풍수(風水)이다. 풍수에서는 특정 조건을 이룬 지역에는 땅의 생명력이 특히 더 많이 모여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땅의 축복을 받은 장소를 명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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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이론에는 크게 3가지의 요소가 있다. 이는 넓게 보아 산맥의 산세를 보는 형세론(形勢論), 집이 앉을 자리의 형태를 살피는 형국론(形局論), 집이 바라보는 방향을 잡는 좌향론(坐向論)이다. 영동의 부석사와 경주 양동마을에서처럼 건축물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보습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처럼 풍수이론에 근거해 건물이 앉혀졌기 때문이다.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의 자리는 풍수에서 명당이 되는 곳으로 건물을 지을 때 이상적으로 여기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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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시기 이전의 마을은 자연경계를 바탕으로 가족생활과 농업생산이 모두 이루어지는 공동체였다.
마을은 신석기 시대부터 있었지만,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씨족마을은 조선시대에 크게 증가했다.

씨족마을과 골목

  • 씨족마을의 주거지는 논과 밭의 경계 지점, 즉 지형적으로는 평탄지가 끝나고 경사지가 시작하는 산기슭, 일조를 위한 남경사면에 위치한다. 씨족마을에서는 풍수지리와 성리학의 영향으로 인해, 산의 기운이 내려오는 마을의 후면 가장 높은 자리에 종가와 사당을 배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였다. 씨족마을의 길은 외부에서도 마을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인공으로 숲을 조성하거나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돌아서 진입하도록 구획되었다. 씨족마을 내 골목은 대개 입구에서 종가에 이르는 중심도로를 두고 자유롭게 각 집으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골목길은 유기적인 형태를 갖고, 각 건물의 담장들로 구획되어 매우 아늑하여, 한옥마을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요소로 손꼽힌다. 씨족마을의 사례로는 아산 외암마을, 고성 왕곡마을, 안동 하회마을 등을 들 수 있다. 씨족마을과 구분되는 읍성마을은 해당 군, 현의 중심을 이루는 객사(客舍), 동헌과 성벽, 제사시설, 주변의 농촌마을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도시화와 함께 대부분 멸실되었다. 읍성마을의 사례로는 수원 화성, 경주 읍성, 해미 읍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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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한옥마을과 골목

  • 1930년대에는 급격한 도시화에 의한 주택부족으로 건설이 쉽고, 저렴하면서 보다 넓은 면적을 갖는 주택이 요구되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주택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주택경영업자들이 등장하였다. 주택경영업자들은 큰 대지를 구입해서 한옥을 여러 채씩 지어 공급하였으며, 유리와 타일 등의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이때, 조금씩 개발된 지역은 비정형적인 가지형의 골목을 가지고, 한 번에 개발된 지역은 정형적인 격자형 골목을 가지는데, 북촌의 가회동 과 성북구의 보문동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도시한옥마을의 사례로는 서울 북촌, 전주 한옥마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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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살림집에서는 기능별로 채를 분리하고, 채와 채 사이에는 마당을 구성함으로써 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였다. 즉 각각의 채와 마당은 기능과 성격에 따라 구분되어 사용되었고, 서로 다른 건축적 특성을 갖는다.

반가에서는 여성들의 거주공간인 안채, 남성들의 공간인 사랑채를 중심으로, 부속 시설인 행랑채, 별당, 사당 등이 계획 되었다. 마당은 한옥 살림집의 특징적인 외부공간이 되며, 기능과 성격에 따라 안마당, 사랑마당, 행랑마당, 별당마당, 사당 마당 등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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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채

    여주인의 일상 거처이자 침실로 주택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안방, 건넌방, 안대청과 부엌, 곳간 등으로 구성된다. 안마당은 안살림이 이루어지고 안채에 채광 및 통풍을 위한 공간으로서, 밖에서 들여다보이지 않게 계획되었다.

  • 사랑채

    남자들의 일상거처로서, 손님의 접대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대청과 누마루, 침방과 서고 등이 이에 포함된다. 사랑마당은 대문과 직접 연결되어 개방적이며, 자연과 조화된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 마당

    작은 민가에서 마당은 일반적으로 안마당과 뒷마당으로 구분된다. 안마당은 작업을 위한 공간이자, 사람을 접대하고 의례를 행하는 장소이며, 뒷마당은 가사작업과 여성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 행랑채

    대문간을 포함하여 대문 좌우에 위치한다. 하인들이 거주하는 행랑방과 곳간, 광, 마구간, 가마고 등으로 구성되며, 행랑마당은 작업을 위한 마당이다.

  • 사당

    조상의 신주를 모신 건물로 안채의 동북쪽에 위치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며 별도의 담장과 문으로 보호하는 경우도 많다.

  • 별당

    자녀와 노모의 거처로 이용되는 등 다목적인 용도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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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마루는 방과 방을 이어주면서, 한정된 내부 공간을 외부로 확장하거나 외부공간이 내부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한옥을 감상할 때 방과 마루의 다양한 결합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채의 방과 마루

  • 안방

    안채의 중심공간이자, 안주인의 일상 공간으로 대부분의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대개 주택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외부인들의 출입이 금지된다. 안방 옆에는 부엌이나 마루 고방, 윗방 등이 연결된다. 또, 안방과 부엌 사이에는 다락문이 있어서 부엌 위 다락으로 통한다.

    윗방(작은방)

    안방의 위에 인접한 방으로 창호를 통해 평상시에는 열어놓는 공간이다. 주로 장과 농 등의 가구를 놓아둔 공간이다.

    대청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있는 넓은 마루 이다. 안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가장 개방 적인 공간으로 결혼이나, 제사 등의 집안 대소사가 주로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부엌

    조리공간이자, 온돌에 열을 공급하는 아궁이가 있어서, 난방과 취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 건넌방

    대청을 사이에 두고 안방과 마주보며 배치된다. 건넌방 앞에는 누마루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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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의 방과 마루

  • 사랑방

    남자주인의 거처이자 손님의 접대 및 교류를 위한 공간이다. 주로 일상적인 거처로 독서, 사색, 접객, 휴식, 예술행위가 이루어진다.

    침방

    사랑방 옆에 위치하며 주인의 일상 취침 공간이다. 민가에서는 사랑방이 침방을 겸하였고, 중상류주택에서는 침방을 따로 마련하였다.

    작은 사랑방

    맏아들이 거처하는 공간으로, 사랑대청을 중심으로 대개 큰 사랑방과 마주보며 배치된다.

  • 사랑대청(마루)

    사랑채에 있는 대청마루는 가장 개방적인 공간으로, 집회와 교류의 장소로 많이 사용된다.

    누마루

    마루높이를 높이고 둘레에 난간을 달아 바깥의 풍경을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마루로서 건물에서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서고

    서책을 보관하거나 독서를 행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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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가구

한옥의 가구에는 이동이 가능한 장, 농, 반닫이, 책장, 찬장 등과 더불어 이동이 불가능한 벽장, 반침, 선반 등이 있다. 한옥 가구는 간결한 선, 단아한 비례와 짜임새 있는 구조로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문화에 어울리도록 만들어졌다.

  • 안방

    안방에는 의복과 침구류 보관을 위한 수납용가구와 안주인의 생활을 위한 가구가 위치한다. 수납용가구로는 농, 장과 책, 의복 등을 보관하는 반닫이 등이 있다. 농과 장은 신부들이 시집갈 때 친정에서 가져가는 것으로서 정성들여 만들어졌고, 농은 층층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장과 차이가 있다. 안주인의 생활을 위한 가구로는 머리를 빗거나 화장을 할 때 사용하는 좌경(座鏡), 바느질 도구를 담는 반짇고리 등이 있다.

    벽장

    벽장은 벽의 일부 또는 전체를 돌출시키고 안쪽으로 개구부를 만들어 내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에 내장된 수납공간이다. 방에 부속된 벽장은 이불, 요, 방석 등의 침구나 자주 사용되는 생활도구를 보관하고, 대청에서는 제기나 계절용 생활도구를 넣어 두었다.

    사랑방

    사랑방은 유교의 영향으로 매우 간소하게 꾸며져 사방탁자, 문갑, 책장, 문방소품, 몇 개의 방석 등을 비롯하여 팔걸이, 목침, 장 등의 가구가 놓여있다. 책장은 소박한 것을 격이 높은 것으로 여겨 재질이 조촐한 것으로 만들었고, 머릿장은 머리맡에 놓아 두어, 중요하거나 자주 사용되는 소품들을 넣어두었다.

  • 부엌

    부엌에는 찬장, 찬탁, 뒤주, 소반 등의 가구로 구성된다. 찬장은 그릇을 넣거나 음식을 담아 보관하는 가구이며, 찬탁은 찬방(饌房)에서 식기를 얹어 놓는 가구이다.

    반침

    반침은 큰 방 안벽에 붙어 있는 물건을 넣어 두게 된 작은 방이다. 여러 단의 선반을 매어 이불을 넣거나 옷장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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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장식

  • 한옥에서 장식은 건물의 용도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며, 이는 한옥감상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궁궐건축과 불교건축에서는 화려한 장식을 찾아 볼 수 있지만, 절제와 명분을 중시한 유교건축에서는 장식이 없는 간결한 모습이 발견된다. 또한 조선시대의 살림집도 가사제한에 의해 장식이 비교적 소박한 특징을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이념에 따라 신분별로 주택의 규모 및 장식을 제한하는 제도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일반 살림집에는 잘 다듬은 돌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기둥 위에 공포를 올려 장식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단청을 칠하는 일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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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청

    단청은 궁궐과 사찰을 중심으로 건축물의 기념비성을 드러내고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목재의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도 하였다.

    소란반자

    장식을 위한 천장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소란반자이다. 이는 우물반자 중에서 소란대가 있는 반자이며, 궁궐과 법당 등 가장 중요한 건물에 설치되었다.

    창호

    한옥의 전면과 후면은 대부분 창호로 구성되기 때문에 창호는 한옥에서 중요한 장식요소가 된다. 창과 문은 형태가 비슷하지만 그 아래 머름의 유무로 구별할 수 있다. 창호지는 건물의 안쪽에서 붙이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바깥에서는 창살의 무늬를 감상할 수 있다. 사찰 등에서는 창살을 꽃무늬로 장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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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당은 건물과 담을 이용하여 성격과 기능에 맞게 구성 되며 보통 행사를 위한 장소로 비워둔다. 일부 마당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누정(樓亭) 등의 건축물, 담장과 문, 다리, 연못, 석물, 화단 등의 인공시설물을 배치한다. 우리나라 조경에는 도교의 신선사상, 음양오행사상, 풍수지리사상, 유교사상 등이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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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의 조경요소로는 꽃과 나무, 석축, 계단, 다리 등으로 구성된 산책로, 문, 담장, 굴뚝, 장독대 등의 건축시설, 연못과 폭포, 석물 등이 있다. 한옥은 전면이 낮고 후면이 높은 경사지를 다듬어 배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개 전면은 마당으로 비워두고 후면은 계단형으로 층차를 두고 다듬어 계단형정원이나 화계(花階)로 많이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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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의 후원에는 독립된 온돌 연통을 두고 담장을 장식하여 독특하고 내밀한 경관을 형성한다. 누정은 누각과 정자를 모두 의미한다. 궁궐에서는 후원의 자연이나 인위적으로 만든 자연에 누각을 도입하여 화려한 경관을 꾸몄고, 살림집에서는 누마루 주변에 연못과 수목을 장식하여 경관을 꾸몄다. 대표적인 궁궐 정원으로는 경주 계림과 안압지 및 창덕궁 후원이 있으며, 사대부의 정원으로는 담양 소쇄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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