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송도 6·8공구 한옥아파트 단지로 개발

 

 

 

교보증권 컨소시엄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한옥을 컨셉트로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번주 중으로 송도 6·8공구 처분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인 교보증권 컨소시엄과 부지매각 계약

 

을 체결하고 한옥아파트 단지 개발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옥의 특성을 살린 아파트나 공동주택 단지는 주로 소규모로 추진되면서 눈에 띄는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교보증권 컨소시엄이 송도 6·8공구에 300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한옥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

 

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보증권이 금융주선·자문 역할을 전담하고 본격적인 개발은 제너럴 에쿼티 파트너스가 맡는다.

부산센텀시티 개발을 총괄한 제너럴 에쿼티 파트너스는 현재 추진 중인 경기 의왕시 디자인 관련 시설에 이어 송도 6·8공구 한

 

옥아파트 단지 개발에도 나서게 됐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송도 6·8공구에 외국인과 교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한옥아파트 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주 부

 

지매각 계약을 체결한 뒤 설계 등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컨소시엄이 송도 6·8공구에 한옥아파트 단지 건설계획을 내비쳤지만 기반시설공사 공정률과 토지매각 방식, 부동산

 

경기 등이 변수로 남아 있어 개발이 정상적으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송도 6·8공구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기간은 3년 정도.

기반시설공사가 완료된 3년 뒤에도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돼 개발이 어려울 경우 교보증권은 부지를 인천시에 되팔 수 있다.

인천시와 계약금 환불부 조건인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부지매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본 계약기간은 3년, 상황에 따라 2년 추가 연장 가능하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한옥아파트의 사업성이 떨어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힘들면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인천시에 부지를 재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교보증권 컨소시엄이 부지를 다시 인천시에 매각하게 되면 인천시는 매매가격 8520억원 중 10%인 계약금은 원금으로, 85%인

 

중도금에는 4.5%의 이자를 붙여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인천시는 4.5% 이자 수준의 토지리턴제 방식이라면 사실상 별다른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송도 6·8공구의 졸속 개발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의 채무비율이 33% 수준으로 재정위기 기준인 40% 선에 근접해 지방채 발행 등을 할 수 없는 상

 

황”이라며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토지를 되사더라도 금리가 낮아 손해볼 게 없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