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사랑채가? '한옥 스타일' 인기

 

 

최근 주택 시장에서는 고유의 전통 주거형태인 한옥과 현대식 주거상품이 결합한 또 다른 하이브리드 주택도 등장했다.

친환경 건축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옥이 인기를 얻자, 건설사들은 현대식 주택에 한옥의 장점을 반영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파트 같은 획일화된 주거형태에 싫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한옥 스타일을 가미한 주거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 우미건설과 피데스개발이 전남 목포 옥암동에 공급한 '우미 파렌하이트'가 대표적이다. 전용면적 127㎡형과 140㎡형 일부 가구 내에 아예 한옥식 사랑채를 만들었다. 9㎡(3평) 남짓한 크기의 사랑채에서 손님들을 맞을 수 있도록 특화한 상품이다. 청약 당시 58가구를 대상으로 한옥 사랑채가 포함된 아파트를 고를 수 있도록 했는데 54가구가 한옥 사랑채를 선택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도 좋았다.

한옥 스타일 아파트… 작년 말 우미건설과 피데스개발이 전남 목포 옥암동에 공급한 ‘우미 파렌하이트’ 아파트 일부 가구에 들어서는 한옥식 사랑채의 모습. 한옥의 요소를 아파트에 도입한 특화 상품으로 개발됐다. /피데스개발 제공
 
 

한옥 스타일을 아파트 디자인과 평면에도 반영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작년 5월 경기도 의왕시에서 분양한 '의왕·내손 e편한세상' 아파트에서 현관 앞에 한옥 문양을 넣은 중문(中門)을 설치하고, 한지 느낌의 벽지와 흙을 마감재로 사용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옥 형태를 반영해 사랑방, 안마당 등을 형상화한 평면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말 본 청약을 받을 예정인 하남 감일지구 보금자리주택에 처음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이 올 초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용강 리버웰'은 주민 공동시설을 한옥으로 꾸몄다. 재개발 지역이라 구한말 지어진 한옥 세 채가 남아있었던 것을 철거하지 않고 복원해 적극 활용한 사례다.

반대로 현대식 단독주택을 한옥에 접목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 짓는 120여 가구 규모의 한옥마을에는 2층짜리 한옥이 도입된다. 친환경 주거지일 뿐만 아니라 전통미를 살린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300가구 규모의 전통 한옥마을과 한옥컨벤션센터, 한옥호텔 등 다양한 건축물을 지을 계획이다.

 

정한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