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내 한옥 ‘사랑재’를 아십니까?

 

아담한 숲으로 이뤄진 국회의원동산을 걷다 보면, 숲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한옥 한 채가 방문객을 맞습니다. 처마 곡선의 부드러움, 기둥의 유려한 곡선 등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린 국회 내 한옥 ‘사랑재’입니다. 경복궁 경회루와 동일한 건축 양식에 따라, 대부분

90년 넘은 강원도 소나무로 지어졌습니다. 내부에는 대회의실과 접견실 등 접견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랑재는 국회의 외빈 및 국빈 접견을 위해 건축됐습니다. 지난 2011년 5월 완공된 ‘사랑재’는 매년 150차례 이상 국회를 찾는 세계 각국의 외빈들에게 한옥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외빈이나 국빈을 초청하여 오·만찬이 자주 열립니다. 한국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한국 건물의 ‘멋’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입니다.

‘사랑재’의 첫 손님은 2011년 5월 우리 국회에서 열린 G20국회의장회의를 위해 국회를 찾은 주요국 국회의장들이었습니다. 각국 대표들은 ‘사랑재’에서 야채비빔밥 등 한국 전통 한식으로 차려진 오찬을 즐겼습니다. 같은 해 9월에는 국회 한옥 앞에서 만주항일운동을 다룬 창작뮤지컬이 공연돼 가을밤을 수놓았습니다. 뮤지컬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한옥 앞에서 관람객들은 탄성을 질렀습니다. 지난해 10월 국회를 찾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강창희 국회의장을 비롯해 주한대사들과 오찬을 가졌던 장소도 바로 이 ‘사랑재’였습니다.

‘사랑재’는 때로는 의원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장소로도 쓰입니다. 지난 3월, 국회 기우회(회장 원유철 의원)는 19대국회 제2회 국회의원 친선바둑대회를 ‘사랑재’에서 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려

 

‘사랑재’의 건축 양식은 전통한옥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에서 수차례의 회의 끝에 정해졌습니다. 건립 전반을 관장한 총감독은 그간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 복원사업을 추진했던 신응수 대목장이 맡았습니다. 건축면적 446㎡(135평) 규모의 국회 전통한옥은 신 대목장과 전통옻칠 인간문화재인 정수화 옻칠장 등 최고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완공됐습니다.

‘사랑재’란 이름에는 국회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회에 귀빈이 방문할 경우 편안한 마음으로 접견하고 정담을 나누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글_박민선 미디어담당관실 사진_김진혁 촬영관 미디어담당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