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와집 온돌방에서 전통문화 체험해볼까

 

관광공사, '한옥 스테이' 인증제

 

 

 

 

 

 

 

 

 

 

 

 

 

 

 

 

옛 모습을 간직한 경북 안동 후조당 사랑채.우수 한옥을 명품 숙박 시설로 인증하는‘한옥 스테이’ 제도가 시행된다.

/ 한국관광공사 제공 

 

 

박은하씨(31)는 작년 가을 경남 산청에 있는 남사 예담촌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남사 예담촌은 지리산 초입에 전통 목조 한옥 40여채가 옛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마을. 박씨는 숙박 시설로 운영하는 기와집에서 하룻밤을 묶었다. 밀양박씨, 성주이씨 등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었는데, 이 집안들의 고택(古宅)이 남아있어 전통 한옥의 옛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박씨는 "가족들과 함께 시골 마을에서 아침을 맞고 흙돌담길로 이어진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따라 동네 한 바퀴를 걷는 게 좋았다"며 "도시에서는 맛보지 못한 귀한 체험이었다"고 했다.

우리 한옥을 일본의 료칸처럼 고품격 숙박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전국에서 한옥 체험업으로 등록한 가구를 대상으로 우수 한옥을 선발해 신뢰할 수 있는 숙박 시설로 인증하는 '한옥 인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우수 한옥으로 선발되면 '한옥 스테이'라는 인증 현판을 걸어주고, 숙박 시설 운영 및 홍보 마케팅 지원을 하게 된다. 공사는 '한옥 스테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옥 숙박 시설로 육성할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편안하고 친절한 숙소를 제공하고, 한복 입어보기, 한과·비빔밥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인증기준을 충족시키는 한옥 200여곳을 이르면 오는 6월 말까지 선발할 계획이다. 이렇게 인증된 한옥 숙박 시설은 관광공사의 한옥홍보홈페이지(www.hanokstay.or.kr)에 올리고, 공사 해외 지사와 연계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연계 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한옥 숙박 운영 매뉴얼을 보급하고 아카데미 개설, 전통문화 프로그램 개발, 운영물품도 지원한다.

한옥 인증제에 지원하려면 오는 30일까지 관광공사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에서 신청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hanok@knto.or.kr)이나 우편(서울 중구 청계천로 40 한국관광공사 관광환경개선팀 한옥스테이 담당자 앞)으로 신청하면 된다. 관광공사는 5월 중 인증 전문기관의 현장방문 심사와 인증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증 한옥을 최종 선정하게 된다. 인증된 업체는 2년 동안 자격이 유지되며, 이후 매년 갱신심사를 통해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전국의 한옥체험업은 모두 627곳. 전남이 199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185), 전북(63), 경남(43), 충남(16), 충북(15), 경기(14), 강원(12) 순이다.

관광공사 전용찬 관광환경개선팀장은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전통문화와 한옥 체험에 관심을 가진 외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며 "한옥 인증제를 통해 고품격 한옥을 대안 숙박 시설로 육성해 숙박난 해소에 기여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도록 육성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