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서울 부동산 지도 바꿨다

 

 

자치구별 공시지가 분석대표적인 한옥 밀집지역종로 부암·평창동 일대 전년동기비 7.36% 상승
서울시 평균 2배 웃돌아
 
 
 
서울지역 땅값이 올 들어 한옥 밀집지역과 주거환경이 쾌적한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는 종전의 주상복합아파트 등 고급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이 땅값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서울 토지시장 한옥이 주도

28일 서울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2012 자치구별 개별공시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기준으로 한옥 밀집지역인 종로구 옥인동 세종마을과 부암·평창동 일대 공시지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7.36% 상승했다. 이는 종로구 전체 평균 공시지가 상승률(5.30%)의 1.4배, 서울지역 평균(3.69%)의 2배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인왕산 수성동 계곡 복원이 진행 중인 종로구 누상동 일대 땅값은 8.80%나 올랐다.

종로구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지난 2010년 2.37%로 서울시 평균 3.97%보다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1.63%로 서울시 평균 상승률(1.31%)을 웃돈 데 이어 올해는 5.3%로 서울시 평균 상승률(3.69%)을 크게 넘어섰다.

이처럼 종로구 일대 공시지가가 크게 오른 것은 웰빙 바람의 영향으로 주거환경이 쾌적한 한옥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한옥이 밀집된 종로구 통인동 세종마을 등 경복궁 서측(서촌) 일대 땅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종로 서부지역의 땅값 상승률은 2010년 3.62%에서 2011년 1.72%로 바닥을 친 뒤 올해 6.35%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종로 동부지역은 2010년 1.74%, 2011년 1.31%에 이어 2012년 3.6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종로 누상동 공시가 8.90% 급등

땅값 상승을 주도한 종로 서부지역 중에도 한옥마을과 세종마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부암·평창동의 땅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수성동 계곡 복원 영향으로 누상동의 땅값 상승률은 8.80%로 가장 높았고 통인동(8.7%), 창선동(8.50%), 효자동(8.5%), 신교동(8.50%), 부암동(8.20%), 체부동 (8.10%) 등도 8%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필운동(7.40%), 평창동 (7.20%), 궁정동(6.90%), 누하동(6.40%), 옥인동(6.10%) 등도 서울시 평균 지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 지역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과 문학관 조성, 수성동 계곡 복원, 세종대왕 생가 복원사업 등의 공사가 진행 중으로 공시지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종로 서부지역의 땅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것은 웰빙 바람을 타고 주거환경이 쾌적한 한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풍부한 역사문화유산 등 관광문화자원이 풍부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나아가 서울시의 한옥보전정책으로 리모델링 등에 대한 비용지원이 늘고 있는 것도 한옥 선호현상이 나타나는 한 요인이다.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