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보금자리 지구 내 한옥 보존방안 마련

 

 

 

우리 것을 지켜내려는 건물주의 노력이 전통한옥을 철거 위기에서 구해냈다.

하남시 망월동에 있는 ‘한채당’ 얘기다.

건물주 김모씨는 궁중요리 한식당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전통한옥이 미사보금자리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철거 위기에 놓이자 국민권익위원회의 문을 두드렸다.

비록 한식당으로 쓰여지고 있지만 건축물의 문화적 가치가 있고, 관광 명소로도 인기가 높으니 보존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김씨는 20일 “전통건축양식으로 지은지 7년 밖에 지나지 않은 한옥건축물까지 철거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국민권익위는 김씨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8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LH)과 하남시와 협의를 벌여 공공시설물로 활용하기로 조건부 합의했다.

한옥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건축물을 하남시에 기부채납(무상양여)하고, 하남시는 이를 공원관리시설, 역사자료박물관 등 공공시설물로 활용하도록 하는 조건이다.

민원인과 사업시행자의 의견을 중재한 김용미 국민권익위 위원은 “도시를 개발할 때는 계획단계에서부터 보존 가치 여부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