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중저가 우수 숙박시설 활성화 위해 노력

 

외국인 방문객이 서울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호텔 객실수는 2만4000실이다. 도쿄는 이의 5배에 해당하는 12만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수는 2010년에 비해 25% 증가한 979만명. 일본의 골든위크나 중국 국경절 같은 때에는 서울에 호텔이 부족해 숙박대란을 겪는 상황이다.

숙박시설의 특성상 허가가 났다고 해서 바로 건물을 지어 문을 열 수 없기에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까지 서울시는 40개 호텔의 인허가를 내줬지만, 실제로 자금 확보가 이뤄진 곳은 단 5개에 그친다. 3년 이내에 서울에 1만2000여 객실이 추가 건립된다고 해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호텔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도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체 숙박시설을 활성화하면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 인프라실을 새로 설치하고 숙박과 관련한 관광환경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외국인이 이용하지 못했던 시설의 '용도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주요 4대사업으로는 △굿스테이 △코리아스테이 △한옥스테이 △베니키아(BENIKEA) 등이다.

이중 국내 여행객들도 눈여겨볼 사업은 ‘굿스테이’ 인증 숙박시설이다. 대도시 외의 지역은 여행이나 출장자를 위한 숙소가 마땅치 않아 모텔이나 여관을 찾을 수밖에 없다. 국내에도 진출한 일본의 비즈니스호텔 체인 도요쿄인은 ‘모텔보다는 비싸지만 특급호텔보다 저렴하고, 여성이나 가족여행객도 거부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숙소’라는 콘셉트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굿스테이 인증 숙소들은 모텔외관을 대표하는 주차장 차단 시설을 없애고, '대실' 영업을 하지 않도록 하는 등 비즈니스호텔로 변신한 곳이다.

이에 더해 ‘베니키아’는 한국 토종 호텔 브랜드로 서비스와 마케팅 등을 공유한다. 해외에 로얄티를 지불하지 않고 국내 우수 중저가 호텔들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베니키아는 48개 가맹호텔을, 굿스테이는 342개 업소를 확보했다. 굿스테이의 경우 지난해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인 아고다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67개 업소 1만5483실을 판매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밖에 한옥에서 숙박할 수 있는 '한옥스테이'로는 269곳이 등록돼 있고, 이 가운데도 150년 이상 된 특별한 고택들은 '명품고택'으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 도시 민박업'으로 정식 법제화 된 홈스테이 사업인 '코리아스테이'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 유학생 및 장기 체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용한 대체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한옥에서 자고 나면 몸이 개운해진다"며 "한옥스테이를 비롯해 대체 숙박시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