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한옥마을에서 고전문학 대중강좌를 열어 눈길을 끈다.

전주시는 다음달부터 왕오천축국전에서 삼국유사·삼봉집·매월당집·퇴계집·율곡집·구운몽·열하일기·동의보감·반계수록 등 12가지 고전강의를 매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한옥마을에 복원된 전주동헌에서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고전강좌는 '한국고전 따라 읽기'라는 주제에 맞게 현직 대학교수가 강사로 나서 고전과 저자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전할 예정이다. 주제당 2차례씩 모두 24주에 걸쳐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전공자나 마니아 중심의 고전 대신 시민의 지적 소양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인문학 확산 차원으로 계획된 행사다. 고전강의를 한옥마을에서 개최해 관광·체험뿐 아니라 한국학 연수 중심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인문학 중심도시 전주'를 기치로 내걸고 5개 과정에 110개 강좌를 개설해 운영키로 하고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고대 민족문화연구원은 1957년 설립돼 박사급 연구원만 100여명인 권위있는 한국학·한국문화 연구기관이다.

한옥마을뿐 아니라 인후동 평생학습센터와 문화의집에서도 인문학 강의가 계획돼 있다. 평생학습센터에서는 매주 화요일 35개 인문학 강좌를 열고 한옥마을 전통문화연수원에서 한국사상사 강좌가 없는 목요일에 논어 전편을 강독하는 논어강좌가 펼쳐진다. 완산과 덕진의 문화의집과 복지관 등에선 5월부터 한국문학과 민속 역사 등을 주제로 명사초청 인문학 강좌를 이어간다.

 

이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