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전통 한옥 민박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통 한옥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하려는 방침을 환영한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한옥마을과 연계한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충북관광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길 바란다.

 

도는 우선 관광지 주변을 대상으로 한옥을 10채 이상 건립할 경우 한 채당 4천만원을 지원하는 한옥관광자원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촌주택을 한옥으로 개량할 경우엔 최대 5천만원까지 융자해줄 계획이다.

 

관련 조례도 제정을 앞두고 있어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 권기수은 '충청북도 한옥마을조성 촉진 지원 조례안'을 지난 7월 입법예고한 상태다. 10월 전에 조례제정이 완료되면 11월 한옥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한옥마을 지정과 대상지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게된다.

 

권 의원은 "충북의 관광사업을 육성하고 전통한옥의 건축미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며 "외국인들이 한옥에서 숙박하는 것을 굉장히 선호한다고 들었다"고 발의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한옥에 대한 인기는 비단 외국인만이 아니다.

 

공주시가 지난 2009년 총사업비 143억원을 들여 웅진동 일원 3만1천310㎡의 부지에 조성한 단체숙박동 6동 37객실은 '2010 세계대백제전'을 보름여 앞둔 작년 9월14일 개촌한 이래 그해 가을과 겨울 3개월간 1만여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한옥마을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에만 내국인 2만7천여명, 외국인 1천250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돌난방과 현대적인 내부시설을 동시에 갖추고 다양한 전통놀이와 공주 테마길 탐방, 5도2촌 주말도시 체험, 공주 시티투어 등 색다른 여행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주변의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을 비롯한 송산리고분군, 계룡산가 천년고찰 갑사·마곡사 등 풍부한 역사유적지도 절로 발길을 끌게한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장 먼저 가 보는 곳이다. 700여 채의 전통 가옥은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녹아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실제 주민이 거주하면서 관광자원화하고 있어, 관광객과의 성공적인 조화를 이룸은 물론 매년 공간을 넓혀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 한국관광의 별', '2011 꼭 가 봐야 할 한국관광 으뜸 명소'로 선정할 정도다.

 

이렇듯 한옥의 문화적·경제적 가치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미 서울과 경기도 수원시, 전북 전주, 전남, 경북 경주, 경남도에서 한옥마을이나 한옥집성촌 조성, 한옥건립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충북은 한발 더 나아가 의료관광과 맞물린 한옥마을 조성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조상의 얼이 담긴 한옥을 현대의 우리가 이롭게 활용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중부매일 jb@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