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의견존중"…북촌 한옥마을 고갯길 원형 보존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화동고갯길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다.

 

종로구는 화동고갯길 100m 구간을 깎아 길을 완만하게 만든느 구조개선공사에 대해 반대하는 주민과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개선사업을 중지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화동고갯길은 북촌 정독도서관에서 재동초등학교로 이어지는 100m 구간이다. 지난해 10월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돼 경사를 완만하게 하는 구조개선공사가 추진될 예정이었다.

 

경사가 급하고 운전자 가시거리가 부족해 보행자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에서다. 2010년부터 일부 주민들은 고갯길을 낮춰 달라는 건의와 진정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종로구의 구조개선 공사추진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최근 조한혜정 연세대 교수가 이 길을 옛모습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칼럼을 쓴데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개선공사 반대의 뜻을 전했다.

 

결국 종로구는 이러한 뜻을 받아들여 교통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점검했고 주민의견을 재수렴해 고갯길 개선공사를 중단하고 원형대로 보존키로 했다.

 

 

한종수 기자  / jep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