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신기술 개발로 공사비 60%까지 줄여

한옥 포럼서 성과 발표, 미래 한옥 상용화 청신호 

 

 

한옥포럼

▲ 한옥 시공비를 기존 전통한옥의 60%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하면서 앞으로 한옥의

   대중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한옥에 대한 신기술 성과 발표가 열린 경기 일산

   킨텍스.

   앞으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내 한옥 신축 시 최대 2억 원까지 지원돼 한옥마을 조성사업

   이 활기를 띠게 됐다.

 

한옥에 대한 신기술 성과 보고 발표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11일 열렸다. 이번 연구개발로 한옥 공사비를 기존 전통한옥의 60%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가운데 미래 한옥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2013 국토교통테크놀로지 페어의 '한옥 포럼'에서는 세 가지 주제발표로 행사가 진행됐다.

먼저 김왕직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한옥 기술개발의 성과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전통한옥의 브랜드 가치를 계승하고 현대적 거주성능이 확보된 저렴한(전통한옥의 60% 수준) 대중 한옥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외단열이 불가하고 목골조 노출식 구법에 따른 기밀성 확보의 한계가 있는 한옥을 현대주택 70% 수준의 성능 확보를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전통한옥은 3.3㎡당 1200만원의 공사비가 들지만 김 교수는 720만원 대까지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는 "구조실험을 통해 구조재의 단면을 줄이고 인방과 벽선 등을 생략하는 등 전체 목재소요량을 전통한옥 대비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또한 공정·내역·물량 자동화 프로그램 및 시방서 개발로 공기 단축과 현장관리 효율화를 통해 전체 현장관리비의 30%까지 절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연구가 완료되면 저렴하고 거주성능이 향상된 한옥의 보급이 가능해지고 한옥통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웹서비스로 인한 일반인 및 전문가의 한옥 접근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재선 명지한옥사업단 대표도 '신한옥 구축사례와 기술'이라는 주제로 뒤를 이었다.

류 대표는 "한옥은 현대생활에 맞지 않는 공간모듈, 높은 가격, 거주성능 취약 등의 문제점이 있다"면서도 "이 같은 문제점이 보완된다면 21세기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신한옥의 개발과 보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강민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 센터장은 '한옥 신기술 확산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센터장은 "한옥기술은 한국사람 이야기와 한국적 디자인이 접목된 기술개발"이라며 "홈페이지나 SNS운영을 통한 꾸준한 한옥기술의 정보 확산, 한옥자재은행(서울시)·목재유통센터(산림청)·한옥학교·목재산업클러스터 등의 인프라 구축, 산업화 지원 및 인증·전문가 인력 풀 관리 등 제도정비 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태화씨(46)는 "한국적 미를 간직한 한옥에서 여유 있는 삶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그동안 엄두를 못 냈었다"며 "오늘 포럼 내용을 들어보면 머지않아 한옥 가격이 대중화될 것 같아 일반 시민들에게 주택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한 한옥 연구개발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되며 앞으로 한옥 상용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