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미래

 

신지용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에 학교는 오늘부터 젊음의 열기로 끓어 넘칠 것이다. 7월 9일 오늘부터 2주간 진행되는 `제1회 대학생 한옥설계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입교해서다. 국토해양부에서 시행하고, 강원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와 (주)한옥과문화 부설 지용한옥학교가 공동주최하는 이 캠프는 정원 25명 모집에 60명이 넘게 신청하는 바람에 어렵게 28명을 선발했다.

몇 년 전부터 불고 있는 한옥붐이 대단하다. 서울 북촌한옥은 연일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각 지자체에서는 한옥마을이나 한옥호텔을 짓는다고 계획하거나 시행 중이다. 이런 한옥붐을 타고 우리 건축을 배우려는 학생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실은 조금 우울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아직도 학부과정에서 한국전통건축에 대한 수업으로 한국건축사 1과목을 이수하는 정도다. 한국건축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대학원에 가서야 비로소 몇 분 안 계시는 한국건축전공 교수님 밑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은 목이 마르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학생들은 2주간 학교에서 먹고 자면서 한옥전반에 대한 이론 강의는 물론 답사, 실습을 통해 한옥을 익히고 본인들이 꿈꾸는 한옥을 설계해 볼 것이다. 이들이 꿈꾸는 한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지난 2년간 지용한옥학교에서 시행한 여름한옥캠프에 다녀간 학생들을 보면 젊음의 열정이 넘쳐난다. 밤늦도록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합의점을 찾아 설계를 완성시켜내는 걸 보면서 한옥의 미래를 본다. 한옥이 대중화 되려면 한옥을 설계하고 시공하고 관리할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이들이 꿈꾸는 한옥이 멀지않은 미래에 실현되기를 바란다.

한옥과 문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