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옥 '사랑재', 여야 소통 장소로 정착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후 첫 공식회동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만남은 최 원내대표가 '강한 여당론'을, 전 원내대표는 '제1야당의 존재감 부각'에 무게를 둬 여야의 '강(强) 대 강(强)'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2013.5.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국회 의원동산에 위치한 한옥 '사랑재'가 여야의 '소통' 장소로 안착하고 있다.

지난 15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교체된 이후 여야간 회동 장소로 '사랑재'가 쓰이고 있어서다.

'사랑재'는 지난 19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회동에 이어 26일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간 6인 회동의 장소로 선택됐다.

그간 여야간 회동은 주로 국회 본청 3층 귀빈식당 등에서 열렸지만, 여야에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엔 '사랑재'가 그 자리를 대신해 가고 있다.

총면적 849.65㎡(257.02평)의 사랑재는 경복궁·광화문·숭례문 복원사업을 추진했던 신응수 대목장과 전통옻칠 인간문화재인 정수화 옻칠장 등 최고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지난 2011년 5월 완공됐다. 경복궁 경회루와 동일한 건축 양식에 따라 대부분 90년 넘은 강원도 소나무로 지어졌다.

사랑재는 주로 외빈·국빈 방문시 접견과 오·만찬에 사용할 목적으로 건축됐다. 실제 지난 2년간 이용된 건수(88건)의 80% 정도가 외빈초청 식사 행사였다. 그간 여야 의원들도 문화·예술 행사나 간담회 등을 위해 사랑재를 사용하긴 했지만, 미미했다는 게 국회 사무처측의 설명이다.

여야의 지도부가 회동 장소로 사랑재를 사용한 것은 지난 19일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전병헌 원내대표측은 사랑재를 회동 장소로 선택한 데 대해 "품격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사랑재가 원내 지도부 회동 장소로 쓰인 이후 정치권에선 여야간 소통의 '명소'로 자리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의원들의 사용 문의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27일 "사랑재라는 이름에는 국회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어 여야의 소통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사무처가 사랑재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41억원의 세금이 들어갔지만, 일반 시민들은 출입을 못한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일반인 개방 여부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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