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마을 한옥 공기질 항균성 우수

 

전남보건환경연구원 "원적외선·음이온 양옥보다 높게 검출" 밝혀

 

안경호기자 khan@hk.co.kr

 

 

전남도가 조성 중인 신개념 농어촌 주거지구인 '행복마을' 내 한옥이 아파트나 양옥보다 음이온이 풍부하고 항균성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10월 한옥 뉴타운으로 불리는 행복마을 중 담양 무월, 화순 산사, 곡성 금의, 장흥 어서마을 등 4곳과 도심 아파트 1곳, 양옥 1곳의 공기질을 비교 조사한 결과, 한옥의 원적외선 방사율과 음이온이 아파트나 양옥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실제 조사 결과 실내의 천장, 벽면, 바닥 등에서 측정한 원적외선 방사율은 한옥이 0.82~0.92로, 도심 아파트(0.74~0.78), 양옥(0.73~0.80)보다 10%P 높았다. 원적외선은 태양광선 중 근적외선과 중적외선보다 한 차원 높은 광선으로 사람이나 생물에 가장 유익한 광선이다.

 

음이온은 한옥이 1㎖ 당 230~1,210개로, 도심 아파트(32~580개), 양옥(40~610개)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이산화탄소는 한옥이 평균 609ppm으로 도심 아파트(951ppm), 양옥 (905ppm)에 비해 낮았다.

 

공기 중 미세먼지와 수증기 등에 달라붙어 있는 부유세균은 한옥이 공기 1㎥ 당 평균 201(120~310)CFU로 도심 아파트(평균 435CFU), 양옥(429CFU)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항균성이 우수했다. CFU단위는 눈으로 식별하기 힘든 세균을 적절한 조건으로 성장시켜 세균 1개 개체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시킨 것을 말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현대인은 하루 24시간 중 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자연친화적 삶의 공간이자 참살이 주거공간인 한옥에서 생활하면 건강과 힐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한옥이 친환경적인 삶의 공간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