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자락과 창덕궁 담 너머에 '한옥도서관' 만든다
 
 
 
서울 종로 청운동에 조성되는 '한옥문학도서관' 조감도. © News1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북촌과 서촌 등 전통한옥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 종로에 지역적 특성을 살린 한옥도서관 2곳이 잇따라 조성된다.

 

한 곳은 인왕산 자락에 문학도서관으로, 나머지 한 곳은 창덕궁 담 너머에 관광도서관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라 완공되면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25일 문을 연 윤동주문학관에서 '시인의 언덕'으로 이어지는 청운공원 바로 옆 부지에 한옥문학도서관이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다음달 착공에 들어간다.

 

1238㎡ 부지에 지하 1층 579.63㎡, 지상 1층 154.72㎡ 크기의 건축이 들어서는 한옥문학도서관은 도서관과 열람실, 한옥세미나실, 정자, 연못 등으로 구성된다.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총사업비 29억9400만원이 투입되는 한옥문학도서관은 '시인의 언덕'에 위치한 부지 특성을 살려 지하 1층을 양옥으로 지상 1층은 전통한옥으로 만들어진다.

 

뒤에서 보면 한옥 2채로 보이지만 정면에서 보면 지하 1층이 전면 노출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하 1층은 윤동주 문학관과 연계하는 문학도서관으로, 지상 한옥은 각종 문화행사와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윤영민 종로구 교육체육과장은 "윤동주문학관과 시인의 언덕을 연계한 문학도서관 조성으로 주민과 서울성곽길 방문객들에게 사색의 장소와 쉼터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종로구는 명륜2가 67-13번지 창덕궁과 성균관대 사이 민간 단독주택 부지를 사들여 한옥관광도서관을 짓는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종로구는 관내 7곳 정도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하다 창덕궁 담장과 인접한 이곳을 최종 한옥관광도서관 부지로 최근 확정했다.

 

시비 19억원과 구비 12억원 등 총 31억3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된 한옥관광도서관 조성사업은 238㎡ 크기의 한옥을 지어 159㎡를 도서관으로, 나머지 79㎡를 프로그램실로 구성할 계획이다.

 

시와 종로구는 당초 이달 중 해당 부지를 매입해 9월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 착공해 12월 한옥관광도서관을 개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우선 기존 건물을 활용해 관광도서관으로 사용하다가 장기적으로 한옥도서관으로 재건축하자고 제안하고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이를 받아들여 한옥도서관으로 개관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부지 내 2층 단독주택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관광도서관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윤 과장은 "관광도서관은 관광 전문서적 코너를 운영하고 북촌 관광과 숙박 정보를 제공하는 등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되지만 주 이용자가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인 만큼 일반 도서관의 기능도 충실하게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